지긋지긋한 장마에 그립던 볕이 이제는 애석할 정도로 강하게 내리쬔다. 빼곡한 차들과 빌딩 사이를 지나며 한껏 달아오른 도심의 기류 속에 갇힌 이들에게 더위를 식혀줄 커피 한 잔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짧은 점심시간이 조금이나마 풍요로울 수 있도록, 가끔은 도심의 새로운 오아시스를 향해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강남, 성수, 판교 등 대표적인 업무 지구에서 많은 직장인들의 갈증을 해소하는 아방베이커리(Avant+Bakery)가 을지로에 문을 열었다. 아방베이커리 을지로 dgb점은 유럽의 전통 건축 양식과 현대적인 요소들의 적절한 조합으로 아방베이커리 특유의 철학을 공간에 표현한다. 소재 자체로 마감이 가능한 독특한 물성의 마감재를 활용해 클래식과 컨템퍼러리를 조화롭게 유지하며, 한국의 디저트 문화를 재해석하는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시각화한 것이 주요 특징이다.
아방베이커리 을지로점은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유럽의 광장을 모티프로 디자인됐다. 바닥의 패턴을 따라 걷다 무심코 광장에 다다르듯, 아방베이커리의 바닥 역시 자연스러운 발걸음을 유도하는 패턴화된 디자인이 돋보인다. 패턴에 따라 곳곳에 배치된 기둥은 광장 한복판에 도착한 듯한 무드를 전개하고, 콘크리트 덩어리로 이루어진 카운터와 베이커리 매대는 기능적인 역할 이외에도 공간의 무게감을 주는 오브제로써심미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냉장 음료를 보관하는 벽체는 비교적 낮은 높이로 제작돼 높은 층고와 대비를 이루며 공간 스케일의 구조적인 느낌을 강조한다.
바닥의 패턴과 판매대의 독특한 배치는 입구에서부터 커피 바, 베이커리, 냉장 음료대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매끄러운 동선을 만들어낸다. 외부를 조망할 수 있는 바 테이블과 단체 석재 테이블, 2-4인용 테이블 등 다양한 형태의 좌석이 배치된 내부는 이용자에 따라 목적에 맞게 좌석을 선택할 수 있으며, 곳곳에 배치된 기둥은 심리적으로 타인과 구분된 것 같은 안정감까지 선사한다. 전체적으로 무채색 계열의 톤 앤 매너를 지녔지만, 콘크리트 몰탈, 콘크리트 패널, 우드, 스페셜 페인팅 등 다양한 텍스처와 물성이 돋보이는 마감재들의 은은한 대비를 통해 편안하면서도 공간 속 소소한 즐거움을 만들어낸다.
oftn studio
WEB. oftn.kr
EMAIL. oftner@oftn.kr
TEL. 02-333-0144
INSTAGRAM. @oftn.kr
아방베이커리 을지로 dgb점
설계. oftn studio
시공. oftn studio
위치. 서울특별시 중구 남대문로 125 (DGB금융센터), 1층
면적. 284 m2
규모. (층수) 1층
마감재.
- 바닥: 타일
- 벽체: 콘크리트 패널, 스페셜 페인팅
- 천장: 격자 루버 / 수성도장
0개의 댓글
댓글 정렬